TRAVEL

[모로코] 모로코 3일차 (알리네, 사막투어, 사막 캠핑)

MATEJ 2017. 3. 21. 07:53


사하라 사막, 생각지도 못한 


여행 3일차 이야기를 하기 이전 먼저 모로코 사막에서 본 야경으로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아프리카 하면 사막을 많이 떠올렸습니다. 많은 분들 또한 사막하면 사하라 사막을 떠올리듯이 저도 사하라 사막의 중심에 있지는 못하였지만 마음만큼은 그 중심과 가까이에 다가가 있었습니다.


여행 장소를 탐색하던 중 문득 생각한 사막, 그리고 단순히 사막을 가고 싶어 충동적으로 정했던 여행이 모로코였습니다. 모로코의 주 목적은 사막이였으며, 사막에 와 있었으니, 제 여행은 성공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언제 사막에 가보겠어 심지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사막투어는 아침 9시에 출발하여 다음 날 오전 9시쯤 도착하는 일정입니다. 2시간 낙타를 타고 베이스 캠프로 들어가고 그리고 그 곳에서 하루 머무르고 해뜰 무렵 돌아오는 일정이였습니다.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였지만, 더 긴 일정을 원하시는 분은 자신의 선호에 따라 2박 3일 혹은 3박 4일 등 선택 가능합니다. 



햇빛이 강렬하게 내리쬐서 더웠지만, 습하지 않았기에 그닥 땀을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워낙에 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햇빛이 강해서 선크림을 듬뿍 발라주고, 그리고 스카프로 얼굴까지 가려야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낙타를 타고 이동하는 그 순간 순간 보이는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광활한 사막은 끝도 없이 펼쳐지고, 그리고 낙타를 타고 이동하면서 저와 같이 이동하는 사막투어 인원을 제외하곤 사람을 찾아볼 수도 없었으며, 영화에서 보던 그 장면이 제 눈 앞에 놓여있는데 마치 제가 영화 속 주인공처럼 몰입하게 되는 순간이였습니다. 



투어를 하면서 맨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분께서 계속해서 사진을 찍어주시고, 즐겁게 해주셔서 베이스 캠프로 가는 길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사막에서 보이는 풍경은 모래언덕과 하늘이 전부여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막 언덕이 하나 하나 다르며, 그 길 순간 순간이 너무 소중에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연 이 길 끝엔 무엇이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광활한 사막이며 늘 세계 지도에서만 보던 사막이, 바로 제 눈 앞에! 그리고 늘 조그맣게 그려진 세계지도에선 사하라 사막도 작던데, 어떻게 눈 앞에 보이는 사막은 이렇게 클 수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면서 제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리고 이것 저것 여유롭게 생각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가는 길 그림자로 보이는 낙타 사진도 찍어 보았습니다. 사실 메르스 걱정도 조금 했었는데 낙타를 보는 순간 싹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기여운 낙타가 메르스라니. 낙타 발바닥도 큼지막하게 커서 사막 모래에 걷기 편하게 발달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제가 무게가 많이 나가서 인지 낙타가 좀 버거워 보였습니다. 발이 사막 바닥에 쑥쑥 빠지던지 타고 있는 제가 괜히 미안해졌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계속 탔습니다. 쭉 그렇게 탔습니다. 


사실 낙타가 움직이면서 의외로 계속해서 흔들려서 휴대폰이나 귀중품을 옷이나 가볍게 소지하시면 떨어뜨리기 쉽상입니다! 주의하여야 합니다. 타기 전에도 절대 귀중품 옷 주머니나 가볍게 소지하지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한번 떨어뜨리면 사막은 바람에 의해서 모래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절대 못찾는다고 합니다 그니깐 나중에 가시려고 계획하시는 분들은 주의하셔야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걸이형 주머니를 소지하고 거기에 넣어 다녔습니다. 



구름 한 점없는 사막 하늘은 청량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늘이 이렇게 깨끗할 수가 있지? 늘 우중충하고 먹구름만 잔뜩 끼어있던 아일랜드 하늘만 바라보다가 도화지마냥 깨끗한 하늘을 바라보고 있자니 속이 뻥 뚤린 느낌이였습니다. 사이다 사이다


더불어 하늘은 옅은 하늘색에서 올라갈 수록 짙은 파란색으로 그라데이션처럼 변하는데,  모든 파란색을 하늘이 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가 어디서 다시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 시간, 이 장소에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낙타를 타기 전 저는 승마와 비슷하다 생각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많이 다릅니다. 안장 자체도 불편하고, 낙타를 탔을 때 탁히 반동은 없지만 계속해서 덜컹 덜컹 움직이기에 엉덩이 뼈가 안장에 부딫혀서 의외로 오래 타기 힘듭니다. 

낙타를 2시간만 탄다고 하였을 때, 그거 밖에 안타? 아쉽다 라고 생각하였는데, 2시간이면 충분합니다. 그 이상으로는 무리이지 않나 싶습니다. 


중간에는 휴식 시간도 가집니다. 아무래도 길잡이를 하시는 분들은 걸어서 가시기 때문에 지치고 이동 중간에 사진을 찍으라고 시간을 주는 것 같습니다..



연속샷으로 이렇게 점프샷을 찍기도 하고, 그리고 입고 간 옷을 이용하여 이렇게 낙타와 사진도 찍었습니다. 모래는 너무 고아서 발이 쉽게 쉽게 빠졌습니다. 들고 간 휴대폰으로도 계속해서 찍고, 미러리스 카메라로 사진도 찍고, 찍고 보고 보고 다시 찍었습니다.


EXPLORE 탐험하고 도전해야겠습니다.



어엿 2시간정도 낙타를 타고 이동하여 베이스 캠프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한 베이스 캠프는 허름한 판자에 모닥불 필수 있는 작은 공간과 오아시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 외로 모든게 너무 잘 되어있어서 사실 당황했습니다.


텐트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물은 역시나 아껴써야 됬습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늘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물이 제한적으로 사용해야되니깐 불편하기도 하였지만, 사막에 왔다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게 되었습니다. 

베이스캠프 중앙에 수도꼭지 하나가 있는데 이거 하나만 사용가능하였습니다. 어차피 하루만 사막투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충 클렌징 티슈 사용하고 양치만 하였습니다. 이렇게 물이 귀한 것을 다시 한번 더 깨닫게 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



베이스 캠프 뒤에 있는 언덕에 올라가면 샌드 보드를 탈 수 있습니다. 샌드 보드도 타고 그리고 또 사진 찍고 다시 한번 더 눈에 보이는 광경에 놀라고 

모래입자가 너무 고와서 손에 들고 찍어봤습니다. 미주알 고주알처럼 손 틈사이로 빠져나가는 모래알이 너무 예뻤습니다. 바람 따라 모래알이 흩날렸는데 그 장면까지 너무 이뻤습니다. 



언덕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마치 파도처럼 흔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저렇게 매일 매일 바람 따라 모양이 바뀌는 사막입니다.



태양이 떨어지는 시점에 저 언덕 넘어로 지프 사막투어를 하는 팀을 보았습니다. 낙타를 타고 하는 사막투어도 있고, 지프차 사막 투어도 있었습니다. 다른 사막투어도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석양에 노을진 사막 풍경은 사진처럼 그닥 이쁘진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사막에 왔으니깐 떨어지는 해도 봐야죠! 


사실 사막투어가 크게 많은 스케줄이 있는게 아니였습니다. 낙타타고 베이스캠프 도착, 점심 식사, 낮잠, 샌드보드, 노을 감상, 저녁식사, 파이어캠프 이게 다 였습니다. 그렇지만 사막에 와서 많은 것을 한다는 것보단, 여유를 찾고 좀 더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 하였습니다. 저는 이렇게 천천히 제 시간을 가졌던 사막투어가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았습니다.



저녁에는 길안내를 하셨던 두 분께서 타악기를 이용해서 음악과 춤을 보여주시면서 저녁에 사막 투어의 흥을 더욱 불러 이르켜 주었습니다. 아프리카 전통 공연같지는 않았지만 흥을 돋구고 춤을 추면서 그 분위기에 더욱 취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리고 여기 사막투어에 많은 한국인 분들이 찾아오셔서 이분들이 생각외로 한국어를 잘하십니다. 빨리와 이리와 등 여러 단순한 한국어는 말하시는데 묘하기도 하였으며 정겨웠습니다!

그렇게 춤도 추고 음악도 듣고 밖으로 나와서 모닥불 주변에 앉아서 서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막의 밤은 쌀쌀하여서 모닥불을 쬐니깐 지금까지의 피로가 한번에 몰려오는 기분이였습니다. 노곤함과 나른함 그 경계에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듣고 서로의 경험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이 사막투어에는 7분이 참여하셨었는데, 2명의 스페인 커플과 저 포함 5분의 한국분이 계셨었습니다. 

스페인 커플의 렌트한 차를 갖고 여행한 모로코 이야기, 한국분들의 이야기 그리고 여러 노래도 공유하면서 정말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하면서 사막투어의 밤을 맞이하고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무수히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면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역시 미러리스의 한계는 어쩔수 없습니다. 최대한 많은 별을 카메라에 담아보려하였지만 역시나 무리였습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이 날 달이 정말 밝아서 육안으로 보이는 별 또한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사막의 밤은 구름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잘보였습니다.

밤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북두칠성, 북극성을 찾아봤습니다. 길잡이 별 북두칠성을 보면서, 여기서 길 잃어도 저 별만 보고 찾아가면 되겠구나 혼자 안심하면서 이리저리 별자리를 찾아봤습니다.



그렇게 별자리도 보고 파이어캠프도 하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숙소는 여러개 캠프가 있었는데, 제가 머무르기에는 너무나 과분하게 큰 숙소였습니다. 무슨 침대가 5개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침대에 두꺼운 담요도 있어서 생각 외로 놀랐습니다. 너무 잘 구비되어있고, 그 문양도 이쁘게 꾸며져 있어 마치 사막 호텔인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 침대시트와 담요는 과연 자주 빨까하는 의문도 들었지만, 사실 하루만 묶고 다시 갈거니깐 하는 생각으로 그냥 머물렀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저녁식사를 한 장소이면서 음악과 춤을 공유하였던 장소입니다. 문양 자체도 아름답고 이국적이여서 사막에 왔으며, 정말 다른 나라에 있구나 하는 느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막투어를 하면서 힘들다고 느껴보지 못하였습니다. 다소 불편한 점은 있었지만 참지 못할 정도도 아니였으며 저에겐 너무 값진 시간이였습니다. 저에게 다시 한번 모로코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한번 가고 싶습니다. 저에게 이런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과 제 젊음에 감사하며 계속해서 여행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